미국발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도 주춤…“일시적 흐름 가능성↑”

미국발 증시 폭락에 국내 증시도 주춤…“일시적 흐름 가능성↑”

기사승인 2018-02-09 11:30:56

올해 초까지 고공행진 하던 국내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2400선이 붕괴되며 하락세다.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 지수도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채권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기관과 투자자들의 수급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최근 하락세는 경기침체 요인이 아닌 일시적 수급 현상이기 때문에 다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9p(2.53%) 떨어진 2346.73로 장을 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9.81p(3.46%) 내린 832.13로 출발했다.

국내 증시의 하락은 미국발 증시 폭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2.89p(4.15%) 내린 23860.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66p(3.75%) 하락한 2581.00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74.82p(3.90%) 내려간 6777.16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증시의 하락은 국채수익률 상승, 연준의 금리 인상 검토 발언 등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조정빌미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마주옥 팀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글로벌 국채수익률 상승했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발언이 국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요인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빌미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 차장도 “채권금리 상승의 압박과 그동안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수급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외 증시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경기침체나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KB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3%를 돌파하는 경우, 텀 프리미엄 상승도 빠르게 반영되고 금융시장 영향이 일단락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 차장은 “이번 하락이 경기 침체에 대한 하락, 혹은 신용도 변동과 같은 새로운 블랙스완(예기치 못한 경제위기)이 아닌 수급 현상으로 인해 나타난 것”이라며 “증시 하락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 한파에 따른 업종별 투자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KB증권 글로벌주식전략팀 김영환 선임연구원은 “증시 조정기간에는 금리 상숭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다만 IT, 헬스케어와 같은 성장주는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 차장은 “업종 별로 가치주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금리가 상승할 때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은 금융주였다. 이어 전기전자, 반도체 소재 부문 등 실적이 좋은 업종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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