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함춘회관 지하 1층 서울해바라기센터(이하 센터)에서 담배 꽁초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연기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 10분 센터 직원들이 준비실에서부터 하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 최초 신고 후 10분도 안돼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지만 최근 의료기관에서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점, 건물 옆에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이 있다는 점, 센터 내 직원들이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지나가던 행인들은 “또 불이 났다. 뉴스에 나오는 것이냐”며 불안해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하 1층 준비실과 연결된 건물 옆 창틀에 떨어진 낙엽이 흡연자들이 버린 담배 꽁초에 타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옆 담배 꽁초가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 (센터)지하 1층 준비실 창문과 연결돼 있다. 특히 창틀에 많이 버려져 있었다”며 “처음에는 전기 합선일거라 추정했지만 한국전력공사 등에서 조사한 결과 전선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나무나 숯 타는 냄새가 나는 걸로 봐서 담배 꽁초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건물 옆 장소에는 ‘금연 구역’, ‘흡연금지’라는 표시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담배 꽁초들이 떨어져 있었다. 이 장소는 의과대학과 붙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구내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골목길로 알려졌다.
그러나 센터 직원들은 준비실과 연결된 건물 밖에 거미줄처럼 얽혀져 있는 세 개의 전선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직원은 “통신, 경찰, 병원과 연결된 여러개 전선이 정리되지 않은채 얽혀있어 화재 위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원금 부족으로 전선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센터 내 모니터실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니터실 문을 열고 닫을 때 문 윗 부분과 스프링클러가 계속해서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를 지적한 한 소방관은 “천장이 내려 앉아서 스프링클러가 문에 부딪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딪히다가 터지면 센터가 물바다가 될 수 있다”며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