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 주력 자회사 실적 상승에 약진…카카오뱅크 성장 관건

한국투자금융, 주력 자회사 실적 상승에 약진…카카오뱅크 성장 관건

기사승인 2018-02-21 05:00:00


한국투자증권의 모(母)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과 사업 영역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주력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120%가 넘는 실적과 초대형 IB(투자은행) 사업인가를 승인받아서다. 이어 나머지 자회사 한국투자저축은행(650억원). 한국투자캐피탈(408억원)도 실적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카카오뱅크도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실적 개선과 자본여력 확충은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 한국금융지주, 주력 자회사 한투증권의 실적 랠리로 ‘약진’

지난해 한국금융지주는 순이익 5093억원을 내면서 전년 대비 82.1% 증가했다. 영업수익(6조6220억원), 영업이익(6511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24.1%, 79.9%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은 주력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상승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잠정실적 공시에서 당기순이익 5244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77억(121.5%) 증가한 것으로 한국투자증권 역대 최고 실적이다. 

수익성도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2%로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수익성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5대 대형사의 평균 ROE는 약 8% 미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랠리에 대해 IB(기업금융) 및 트레이딩(Trading)에서 높은 성과를 꼽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IB수수료 수익은 1857억원으로 전년대비 26.2% 증가했다. 이어 트레이딩(Trading) 운용수익도 5205억원으로 전년대비 125.1%나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650억원), 한국투자캐피탈(408억원)의 실적 향상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설립된 지 약 3년만에 총자산이 2조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한국투자캐피탈은 증권과 연계해 기업여신, 부동산PF등의 거래(Deal)을 같이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년 간 주가도 크게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현재 주가(20일 종가기준)는 7만9300원으로 1년 전 대비(4만7600원) 66.59% 상승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사업 목표를 1조원(세전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올해 연결기준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세후 기준으로도 1조원을 이뤄내자”라고 강조했다. 

◇ ‘사업다각화’ 위한 카카오은행 자본여력 확충 관건

다만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는 377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직전 분기(2017년 3분기) 실적(-481억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은행의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올해 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고객수는 524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수신잔고 및 여신잔고도 각각 5.8조원, 5.2조원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연구원도 “카카오뱅크의 여·수신잔고 증가속도가 우리의 예상보다 상당히 빠르다”면서 “우리는 3년 내 손익분기점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을 위한 자본여력 확충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필요한 총자산 규모는 각각 9조4000억원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자산(지난해 3분기 기준)은 약 4조1118억에 달한다.

현재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3~4년간 적자시현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019년까지는 추가 증자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경영 상황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주주의 협의해 증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