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특화 자산운용사, 시장 침체에 울상…수익률 기준금리 못미쳐

부동산펀드 특화 자산운용사, 시장 침체에 울상…수익률 기준금리 못미쳐

기사승인 2018-02-28 05:00:00


부동산시장 경기 침체로 국내 부동산펀드 전문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설정한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1% 대에 그쳤다. 기준 금리(1.5%)에 못미치는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국내 부동산형 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종류와 상관없이 펀드 수익률은 1%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는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145’의 수익률(3개월 기준, 1.04%)이 가장 낮았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유경PSG자산운용주식회사)도 1% 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같은 운용사라도 상품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펀드 종류에 따라 5%가 넘는 수익률을 냈지만 손실을 보기도 했다. 

◇ 국내 부동산펀드 1% 수익률 그쳐…이지스자산운용 상품 수익률 ‘워스트’

2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운용사가 지난해 설정한 국내외 부동산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3%에 그쳤다. 

이 가운데 국내 부동산펀드설정액 1위(9조6523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의 수익률은 1.04%로 국내 부동산 펀드 중에서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 145호는 세종시 나성동 상업시설 및 오피스텔 신축사업과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대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펀드로 구성한 상품이다. 지난해 9월 말 펀드 투자 모집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다. 총 480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사업은 송산파트너스가 시행을 맡고 동도건설이 시공사로 진행했다. 토지신탁사는 아시아신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해당 펀드를 판매했다. 

광진구 화양동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사업은 개발사업도시형 생활주택 181가구와 오피스텔 36실로 구성된다. 지하 3층~지상 20층으로 이뤄진다. 지난 2017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9년 7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종시 나성동 복합시설 신축사업의 경우 유에이오가 시행을 맡고 대양종합건설이 건설을 진행한다. 신탁사는 하나자산신탁이다. 해당 복합시설은 지하 2층 지상 12층으로 구성되고 판매시설과 오피스텔(32실),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부동산펀드는 유경PSG자산운용이 관리하는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1.84%)다. 지난해 6월 말 설정된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Class F)’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서초사옥 오피스빌딩에 투자(임대)한 상품이다. 판매회사는 KB증권, 동부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수탁회사는 우리은행이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나인원 한남'(대신에프앤아이) PF 후순위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유경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GMK제10호)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했다. NH투자증권이 대형PB센터를 통해 판매했다. 

 ◇ 해외부동산 펀드, 하나대체투자운용 ‘선전’, 미래에셋은 ‘손실’

해외부동산 펀드의 경우 상품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설정한 3개 펀드 가운데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신탁’은 3.11%(3개월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운용사의 펀드 상품인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신탁’은 0.6%대의 수익률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투자신탁’은 3개월 기준 5.30%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나머지 펀드의 경우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3개월 기준 각각 4.93%, 0.73%의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리운용하는 해외부동산 펀드 평균 수익률은 0.12%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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