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투자자문사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투자자문회사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자문하거나(투자자문업) 투자를 위임받아 투자자를 대신해 자산을 운용(투자일임업)하는 금융사를 말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256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6배(1500%) 증가했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라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295억원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도 8억원 가량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179곳으로 9월말보다 4곳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수는 1227명으로 49명 증가했다.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13조1000억원으로 2000억원(1.6%) 증가했다. 일임계약고(8조4000억원)이 2000억원 감소했으나 자문계약(4조7000억원)은 4000억원 늘었다. 일임계약고사 줄어난 것은 기존 투자자문사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 손익 현황 추이를 보면 97곳이 흑자(345억원), 83곳이 적자(-89억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수는 3개월 전보다 21곳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로 전 분기보다 15.8%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수수료 수익이 9월말보다 3.4% 늘어난 246억원,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295억원 (1180%) 증가한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12월 중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가상승으로 고유재산 운용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지난해 12월 말 현재 총계약고(일임 및 자문)는 13조1천억원으로 같은 해 9월 말보다 1.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당기순익이 증가하고 흑자 회사가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전업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