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90년 역사 기반으로 '미래의학' 이끌겠다"

고대의료원 "90년 역사 기반으로 '미래의학' 이끌겠다"

의료원 및 의과대학, 그간 이룬 성과 바탕으로 새로운 청사진 밝혀

기사승인 2018-03-06 04:20:00

올해 의과대학 90주년을 맞이한 고려대학교의료원(이하 의료원)이 ‘미래 의학’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의료원 산하 의과대학,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과 함께 그동안 구축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의학을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기형 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5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의료원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예산규모는 10년간 2배 급증해 1조2000억원을 돌파했고,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익도 11.8% 성장하며 타 의료기관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착공한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 정밀의료사업단과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한 R&D(연구개발)투자 등을 통해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의료기술을 구현하고, 이를 사업화하는데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 정밀의료사업, 인공지능 항생제 처방 기술 개발 등 통해 발전 꾀해 

 

의료원은 2013년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두 개의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다양한 연구 인프라를 확충, 연구과제 약 2124억원, 기술이전 약45억원, 특허 출원 535건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6월에는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 세부 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향후 5년간 총 769억원이 투입되는 정밀의료사업단의 세부 사업단은 김열홍 고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이끄는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 사업단)’과 이상헌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으로 이뤄져있다. 정밀의료사업단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고 정보통신(ICT)기술을 활용,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국가 의료 체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내 의료계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의료원은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활용해 항생제를 처방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IT/ICT 서비스 기업 SK C&C와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한국이 OECD 평균에 비해 항생제 사용량이 높은 수준으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정확한 항생제 처방을 통한 오남용 방지가 시급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으며, 올해 12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계 최초로 설립된 기술지주회사를 바탕으로 투자선순환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오상철 연구교학처장 겸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는 “연구 성과가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투자선순환구조를 확립해 연구지원체계를 안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의료원의 성장은 물론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의학 선도 위해 의과대학, 안암·구로·안산 병원별 포부 밝혀 

 

미래의학 선도를 위해 고려대 의과대학은 ▲위대한 유산 ▲의료 사명 ▲미래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이홍식 의과대학장은 “고대 의과대학은 9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기초의학부터 첨단 미래의학까지 의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러한 위대한 유산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의과대학 차원에서 미래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지 제시하는 것이 일련의 사업이 될 것”이라며 “의과대학 교육에 대해 4차 산업과 관련 말이 많다. 이런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미래의사를 키워내기 위해 학생들이 의학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고대 안암병원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기관’을 내걸었다. 안전한 진료와 첨단 연구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정받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하겠다는 것이다.

박종훈 암암병원장은 “올해 예정된 JCI 4차 이증과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환자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환자안전문화를 확고히 해 환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박 병원장은 “이와 함께 최소수혈외과병원을 개소해 안전한 수술 및 치료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다. 불필요한 수혈을 줄이면 수혈로 인한 감염과 합병증 발생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센터가 아닌 병원단위에서 최소수혈을 실시하는 것은 고대 안암병원이 국내 최초다”라고 말했다.

지역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구로병원은 암병원과 감마나이프센터, 최신로봇수술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주요 특성화센터와 클리닉을 중심으로 최첨단 의료와 환자중심의 다학제 진료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승규 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은 의료소외지역에 뿌리내린 이래 환자와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성 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면서 “견고한 성장과 함께 미래형 메디컬클러스터 구축하는 등 진료와 연구를 두 축으로 최첨단 의료시대를 향해 거침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서남부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안산병원은 진료 및 연구 인프라를 확충해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산병원은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진료지원동을 증축하고 있다.

또 안산병원은 지역 내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강좌 개설을 통해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 중 하나인 교육 기능 활성화와 지역사회 병·의원 간 의뢰회송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병민 안산병원장은 ”무엇보다 3차 의료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희귀난치질환 및 고도 집 중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지역 내 의뢰회송 시스템을 확립하여 개원가와의 상생을 꾀하겠다. 연구·교육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대학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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