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가운데 외신도 이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외신은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미투운동으로 몰락했다”라고 다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AP통신은 안 전 지사에 대해 “미투운동으로 기세가 꺾인 가장 유명한 한국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도 “미투 운동이 한국 정계를 흔드는 가운데 한국 여당의 ‘라이징 스타’(안희정)가 사임했다”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오랫동안 금기였다”면서 “최근 몇 달간 미투 운동으로 연예계, 종교계, 문학계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유명 인사가 걸려들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 정치 스타가 성폭행 의혹에 사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이 활발한 논의 주제가 된 가운데 안 지사가 몰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희정 전 지사의 공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 5일 방송된 JTBC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김 씨는 안희정 지사와 원치 않는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안 전 지사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에 방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라며 “수행 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희정 지사가 “널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라는 식으로 거듭 사과를 했으나 이후에도 성폭행을 멈추지 않아 끝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