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0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로 다음 주 정식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소환으로 1년 만에 박근혜에 이어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00억원대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주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정식으로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자료를 그동안 충분히 수집했고 조사할 내용이 방대하다”면서 “통상 절차에 따라 직접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환 조사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필요한 예의를 충분히 지킬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할 경우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네 번째로 피의자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
현재 이 전 대통령 측은 소환 일정에 대해 검찰과 따라 작년 3월 21일 박 전 대통령 조사 이후 1년 만에 다시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이 국정원에서 최소 17억50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5일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