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4위권 상장 게임사들이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희비가 엇갈렸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실적 상승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등은 실적 상승이 주가 상승과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신규게임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주가 반등에 관심이 쏠린다.
◇ 지난해 IPO 최대어 넷마블게임즈 주가 하락세…반등 가능성은?
지난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였던 넷마블게임즈는 기대와 달리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장 당시 공모가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넷마블게임즈의 주가(3월 9일 종가기준)는 15만1500원으로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15만7000원) 대비 3.50% 하락한 상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424억원으로 2016년(1조5000억원) 보다 61.6% 성장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약 509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2.9% 증가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큰 반등을 보이지 않았다. 연간 실적은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년(2016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넷마블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연결영업실적은 매출 6158억원으로 전년 분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926억원)은 전년 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지급수수료, 마케팅비 등 급증으로 영업비용 증가세가 매출 증가세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신규게임 라인업은 ‘피싱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해리포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으로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게임들을 포함해 3월 이후 출시될 신규게임들의 흥행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쟁사대비 질적, 양적으로 우월한 상반기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신작 라인업과 성장 전략을 감안해 시장은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두 배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하면서도 “올해 이익 추정의 상당치를 담당하는 레볼루션의 중국 매출은 판호 발급 시점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 인력의 충원과 해외 마케팅 확대로 영업 비용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있어 올해 시장이 기대하는 9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작에 대한 주가 기대감도 이익 추정에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김한경 연구원도 “주요 신작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해 업사이드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넷마블게임즈의 평균 목표주가는 20만4444원으로 3개월 전 대비(22만1190원) 7.57% 하락한 상태다.
◇ NHN엔터테인먼트·엔씨소프트 주가 상승…올해도 상승할까?
부진한 넷마블게임즈와 달리 NHN엔터테인먼트는 실적과 주가가 함께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주가 흐름이 주춤하지만 선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9091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5%, 31.43% 증가했다.
주가도 실적 랠리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3월 9일 종가기준) 7만2400원으로 1년 전 대비(5만7400원) 26.13%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이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기업의 가치평가)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규제 일몰제에 따라 현재 웹보드게임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는 재검토 과정을 거쳐 3월부터 개정될 예정”이라며 “현 정부가 게임에 우호적인 기조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규제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2018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최근 주춤하지만 1년 새 꾸준히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9만2500원으로 1년 전 대비(28만1500원) 39.43%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높지만 변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 모멘텀이 부족하고 신작 출시가 연기될 수 있어서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차기 대작 모바일게임인 '블레이드&소울2' 출시가 2분기로 예정됐다가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 투자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56만3269원으로 3개월 전 대비(58만4500원) 소폭 하락했다.
◇ 상위 상장사 중 1년 간 주가 상승 1위 ‘컴투스’ 올해도 반등 가능성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 가운데 주가 상승이 가장 높은 업체는 컴투스다. 이 기업의 현재 주가(3월 9일 종가기준)는 17만7900원으로 1년 전 대비(10만7000원) 66.26% 상승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컴투스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신작 출시 효과, 저평가 매력에 따른 수혜 등을 꼽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문지현 연구원은 “지난해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저평가 매력이 더해져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되는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 가능성 높은 신작 게임 2개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신작 게임의 IP(지적재산권)가 서구에서 인지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 내 충성도 높은 게이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김학준 연구원도 “올해는 3월 ‘체인스트라이크’를 시작으로 게임 6종이 출시될 계획”이라며 "기대작 대부분이 2분기 말∼4분기에 몰려 있어 사전 예약 등으로 기대감이 상반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투스는 이달 8일 글로벌 서비스 예정인 턴제 전략 RPG '체인 스트라이크'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현재 증권업계가 제시한 컴투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17만2381원으로 3개월 전 대비(14만8556원) 16.03% 상승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