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블랙넛이 키디비에 대한 모욕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3호 법정에서 자작곡을 통해 키디비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블랙넛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블랙넛 측 변호인은 “관련 가사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키디비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법정에 나온 블랙넛 역시 “변호인의 의견대로 혐의를 부인하는가”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키디비의 법률대리인 김지윤 변호사는 “사람에게는 성추행 당하지 않을 성적 자기결정권이 있다. 키디비는 피해의 정도가 심해 대인기피증에 걸려 정상적으로 증언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판 기일에도 피고인이 얼마나 반성하는지 알 수 없다. 키디비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엄중한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19일 공판을 열고 고소인인 키디비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앞서 블랙넛은 자신의 노래에 키디비를 언급하며 성희롱적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키디비는 블랙넛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통신매체이용음란)위반 등으로 고소했고, 서울방배경찰서는 블랙넛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