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나향욱 전(前)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파면 불복 소송에서 승소하자, 나 전 정책기획관의 재 파면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 글이 빗발치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전 정책기획관의 파면불복 소송 최종 승소가 결정된 이후 총 31개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모두 나 전 정책기획관의 재 파면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1300여명이 참여한 '민중 개,돼지 나향욱 전 기획관의 복직을 취소해 주십시요.' 청원 작성자는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이런 사법부의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묻는다"며 "발언 자체로도 문제지만, 취중 사석의 발언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세금으로 직을 유지하는 공무원 신분으로서의 기본적인 의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나라가, 법이, 이렇게 무력하다는게 참담할 뿐"이라며 "이런 공무원에게까지 더이상 우리의 피같은 세금을 낭비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의 영역이라 어쩔 수 없다는 뻔한 답변 말고, 정부 차원의 조치를 해주실 것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우리 같은 국민들을 개 돼지라고 말한 이 사람을 복직 시키면 우리는 진짜로 개돼지가 되는 것"이라면서 "절대로 복직 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이었지만 법무부 국가 송무 상소심의위원회가 1·2심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며 상고 불허 방침을 알려 왔다. 2심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정책기획관은 2016년 7월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