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100개의 질병 통계 현황이 발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관심이 높은 질병을 통계로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자인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을 발간한다고 28일 밝혔다.
‘생활 속 질병통계 100선’은 장염, 관절염 등 국민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질병과 내시경, 사시 수술 등 15개 진료행위 등에 대한 정보와 통계현황이 담겨져 있다.
책자는 ▲ PartⅠ. 내과, 외과 분야 ▲ PartⅡ. 피부, 비뇨, 산부인과, 안·이비인후과 분야 ▲ PartⅢ. 정신건강의학과, 악성 신생물 및 기타분야로 구분됐으며, 심평원의 상근심사위원 및 각 전문의학회의 자문을 받았다.
각 질병별 세부 내용은 정의 및 원인, 증상 등 의학적 설명을 기술한 ‘질병정보’ 부문과 질병에 대한 통계를 표와 그래프로 보여주고 특징을 분석한 ‘통계정보’ 부문으로 구성됐다.
봄철 주의해야 할 질병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수립됐다. 2016년 기준 월별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수는 4월에 28만9000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여름철까지 증가 추세가 지속되다가 9월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의 결막에 접촉 후 과민반응을 일으켜 결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봄철에 꽃가루, 황사 등이 원인이 돼 봄철 환자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에는 ‘성조숙증’이 있다. 성조숙증은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고환이 커지는 증상 등 이차 성징이 또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말한다.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키가 작아질 확률이 높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12년 5만 5000명에서 2016년 8만 6000명으로 연평균 11.8%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어린이 비만 증가나 환경 호르몬 노출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 여성들은 퇴행성관절염을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2016년 여자 252만명, 남자 116만 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경우 50대 이후부터 크게 증가해 60대에 30.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하고,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골밀도 감소로 퇴행성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체중관리, 조기 검진 등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정신질환에는 ‘공황장애’가 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환자 수는 2012년 8만 3000명에서 2016년 12만 7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심평원은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매스컴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대중이 질병에 대해 알게 되고, 예전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의 부정적 인식이 줄어든 사회적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환자 수는 2012년 6만 4000명에서 2016년 8만명으로 연평균 5.5%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6년 기준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8배 더 많았다.
심평원 배수인 의료정보융합실장은 “국민이 공감하는 생활형 질병 통계 제공으로 통계를 쉽게 이해하고 건강관리에 활용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 친화적 보건의료 통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책자는 지역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시·군·구 보건소 및 보건의료원에 배부되고, e-book으로도 제작해 심평원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책자에 수록된 통계는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