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 때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며 홍역을 앓고있는 페이스북이 피해 대상이 8700만명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5일 오전 5시 미디어 컨퍼런스콜을 열고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 약 27만명과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합한 결과 8700만이란 숫자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대선 때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내 개인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로 넘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당초 언론은 피해 입은 이들을 5000만명으로 예상했다. 이날 페북이 공식적으로 8700만명을 언급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컨콜에서 “페이스북상 대다수 사람의 공식 프로필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파헤쳐졌을 수 있다”며 “우리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비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방안에도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치보다 높아진 피해 규모 등에 힘입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도 “다음 주로 예정된 마크 저커버그 CED(최고경영책임자)의 의회 청문회 증언이 힘겨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오는 9일 앱 뉴스피드르 통해 개인정보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를 사용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