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몸담고 있다가 최근 SK텔레콤으로 둥지를 옮긴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 센터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AI(인공지능)를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4일 AI리서치센터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세상을 약간 향상시키는 기술이 아닌 세상과 인간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순수한 AI 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SKT-Brain’,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상용화를 도모하는 ‘AI Tech Prototyping’ 등의 부서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하더라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제대로 일하는 AI가 인정받을 것”이라며 “사용자의 삶과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하는 AI는 궁극적으로는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기술”이라며 “사람과 기계가 소통하면서 함께 진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서 “사회적인 책임이나 가치, 인간의 가치구현을 잘 이해하는 이들이 센터에 와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AI리서치센터는 약 30명 규모의 집단이지만 연말까지 2배가량 인원이 충원될 예정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AI가 발전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주장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정확히는 그 반대”라며 “AI가 풀어야 할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 인간이며, AI를 훈련하는 것 역시 인간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세계에 미칠 악영향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구글 포토즈’ 애플리케이션을 예로 들면서 “해당 앱에서는 흑인 두 명을 ‘고릴라’로, 의사는 ‘남자’로, 간호사는 ‘여자’로 인식했다”며 “기계는 거짓말을 할 수 없으므로 구시대적인 잘못된 인식들은 인간이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 AI 기술 수준이 사회적 관심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는 향후 애플리케이션, 위치, 기지국, 사용자 성향, 음성, 텍스트,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사용실적과 내용 등 사용자 기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