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임명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집중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9일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김 원장을 청와대와 민주당이 감싸고 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기식 본인은 물론, 어제는 청와대가, 오늘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기식 원장은 원칙주의자이고,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피감기관을 봐주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했다”면서 목소릴 높였다.
한국당이 김 원장에 대해 문제 삼는 부분은 세 개다. 일단 김 원장이 해외여행을 다녀와서의 ‘입장 변화’가 의심된다는 것. 정태옥 대변인은 “(해외여행 후) 예산 삭감 주장을 철회하거나, 기관을 모질게 몰아붙이는 것을 중단한 사실이 있다”며 “피감기관 돈으로 여행 다녀온 후에 태도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해외에 다녀온 5개월 후인 2015년 10월 26일 국회 정무위 예산소위에서 소위원장으로 ‘KIEP를 주관으로 하는 유럽사무소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부대의견으로 하자’던 김 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를 두고 정 대변인은 “로비가 성공한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 대변인은 “피감기관을 모질게 몰아붙이고 난 후 피감기관 돈으로 여비서를 대동하여 해외여행을 갔다 온 것 자체로 범죄구성요건을 충족한 것”이라며 “그 후에 피감기관을 봐줬는지 여부는 전혀 중요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즉, 이른바 피감기관의 돈으로 인턴 여비서를 대동한 것 자체가 “범죄”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해외여행 후) 봐주지 않았다는 주장 자체도 모질고 독하고 나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접대를 받아도 봐주지 않으면 괜찮다는 뜻인지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라”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