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종료 직전 정치자금 잔액을 반납하지 않고 유럽으로 외유를 떠났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김 원장은 당시 유럽 출장에도 논란이 된 여비서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내용의 의혹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당시 일정에도 또다시 여비서 김모 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인턴 여비서 김모 씨는 2012년 6월 8월, 2015년 1월∼6월 김기식 당시 의원실에서 인턴활동을 했다. 2015년 6월 김 원장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후 김 씨는 9급 비서로 채용됐다. 지난 2016년 2월 7급으로 승진했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임기를 3일 남겨놓고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이 없고,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는 경우 전액을 국고로 반납조치 해야 하는데도 이를 반납하지 않았다”면서 “그야말로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일정은 20일 독일의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서 독일정책금융기관 해직 임원을 면담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김 원장과 비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텔비 25만9천 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51만 원 등을 결제하고, 차량 렌트비로 109만 원 등을 지출했다”라며 불필요한 외유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근거 자료로 김 원장의 19대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제시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인턴 비서 김모 씨와 관련해 “석사 출신 전문가이고,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정책비서라고 김 원장이 밝혔지만, 2012년 6월 인턴 직원으로 들어올 때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2016년 5월 김 원장 출장 건도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했다"며 "선관위의 사전 승인을 받고 간 것이라고 한다”라고 반박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