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청문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무단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경영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영국 정보 수집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어갔다는 내부 폭로에 따른 것이다. 폭로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개발한 성격 검사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27만명과 그들의 지인들의 정보까지 모두 정보 수집업체에 전달됐다. 해당 정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측으로 넘어가 파문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해를 끼치는데 사용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다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페북의 정보 보호 시스템이 가진 허점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서는 “만약 누군가 검증 절차 회피를 위해 ‘유령’ 정치 광고 회사를 세울 경우 페이스북이 이를 찾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11일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다시 한번 증언할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