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그 영향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번지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모바일로 결제한 뒤 다양한 상품을 모바일 쿠폰으로 선물할 수 있는 카카오 서비스다. 지난 2010년 카카오톡 최초의 수익모델로 출범했으며 현재 4000개 이상의 파트너사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있다.
11일 교촌치킨은 “주문 건당 배달료를 2000원씩 적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시스템 재정비를 위해 모바일교환권 서비스도 중단한다”며 선물하기 서비스를 임시 중단 소식을 전했다. 다음 달부터 시행할 예정인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앞둔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와 배달비,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가맹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 측에도 수수료를 내야 하는 만큼 이중고에 시달린다는 해석도 있다.
파트너사들이 카카오 측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비공개다. 업종과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세부적인 수수료도 제각각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치킨업계 가맹점주가 주문건당 지불하는 수수료는 10% 내외로 전해진다.
다소 높은 수수료로 부담을 느끼던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까지 감당하게 되자 백기를 드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치킨 주문을 거부하는 가맹점이 다수 존재한다는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한 상품에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가맹점 측에서 ‘음식 직접 수령’을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서비스를 거부하는 파트너사가 많아질 경우 카카오 역시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맹점의 일방적인 주문 거부에 소비자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직접 항의 또는 신고하지 않는 이상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피해 사례를 파악할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선물하기 고객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로 치킨 주문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에는 원활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업체들과 협의를 강화해 배달 거부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