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의 색조화장품 3CE(쓰리컨셉아이즈)가 로레알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색조화장품의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시장이 성숙하면서 색조화장품의 카테고리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국내 화장품업계도 색조 화장품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은 현재 중국 내 색조화장품 인지도 1위를 달리는 쓰리컨셉아이즈에 주목해 인수를 타진, 현재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가 가진 지분 70%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됐다.
쓰리컨셉아이즈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몰인 티몰에서 3CE는 품목별로 업데이트될 때마다 2000~3000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쓰리컨셉아이즈의 대표 제품은 크리미립컬러 립스틱과 글램크림섀도우, 벨벳립틴트 등의 제품이다.
2009년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가 직접 론칭한 쓰리컨셉아이즈는 기존 색조 화장품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색감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중국 SNS 인플루언서들이 쓰리컨셉아이즈 제품을 적극 소개하는 등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 세포라에 100여개 매장에 입점됐다.
업계에서는 서구의 경우 스킨케어 화장품보다 색조화장품과 향수 카테고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이 성숙할수록 색조로 중심축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케어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색조화장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색조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인의 피부타입에 맞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저가 색조 브랜드의 인기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색조 화장품은 발색이나 지속력 등에서 샤넬, 디올, 랑콤 등 서구 화장품을 따라올 수 없다고 여겨져온 것이 기본 상식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업계는 개발을 거듭하며 색조브랜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주력해온 색조브랜드들은 그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중국 등으로 발을 넓히는 추세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색조 화장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 VDL의 대표 상품인 루미레이어 프라이머, 메탈 쿠션 등 100여개 제품을 알리바바의 온라인 마켓 티몰에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색조 라인을 선보이며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헤라를 2016년 티몰과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시켰다. 헤라의 모델인 전지현이 드라마에 바르고 나온 립스틱은 한류 붐을 타고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헤라는 국내 면세점의 색조 브랜드 구매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색조 전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스킨케어에 치중해 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색조 브랜드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경도 피부커버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와 색조브랜드 루나를 중국 시장에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상해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 다질 계획이다. 루나의 경우 중국 현지 드럭스토어에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루나는 2015년 역직구몰인 타오바오에 입점했고, 에이지투웨니스는 2016년 말부터 타오바오에 입점했다. 현재 두 브랜드는 티몰에 브랜드관으로 입점돼 있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해 티몰 국제 뷰티 부문 인기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파운데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중국 SNS 인플루언서들이 한국 블로그를 많이 참조해 입소문을 내고 있다고 들었다"며 "화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중국 시장에서 색조를 더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