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골프는 LG유플러스 가입 고객에게 드리는 선물 2탄입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9일 골프 중계 플랫폼 ‘U+골프’를 출시했다.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골라 볼 수 있는 ‘인기선수 독점중계’, 경기 중 선수들의 스윙 자세를 고화질 슬로모션으로 시청 가능한 ‘출전선수 스윙보기’, 실시간 경기 중 지난 홀 경기 장면을 쉽게 돌려 보는 ‘지난 홀 다시보기’, U+골프 앱과 똑같은 화면을 TV로 볼 수 있는 ‘TV로 크게 보기’ 등 4가지가 핵심 기능이다.
U+골프는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전면 개편해 선보인 ‘U+프로야구’ 서비스의 맥을 잇고 있다. U+프로야구는 야구 팬들의 의견을 취합해 포지션별 영상, 득점 장면 다시 보기, 상대 전적 비교, TV로 크게 보기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팬들을 겨냥한 중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폐쇄형 정책’을 통해 타 통신사 고객들의 신규 가입도 꾀했다.
문제는 LG유플러스의 ‘모든’ 고객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고화질 영상이 전송되는 만큼 데이터 소모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상 전송 속도를 낮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상의 화질 등 전체 데이터 서비스의 퀄리티가 떨어지게 된다. 현재 전송 속도가 최적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입장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저가 요금제는 꿈도 못 꾸는 서비스’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데이터 제한이 걸려있는 저가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동영상 시청 1~2시간 만에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 고객으로서는 초과 요금을 부담해야만 한다.
LG유플러스가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서비스 발표회에서 ‘속도제한 없는 8만원 무제한 요금제’ 설명을 곁들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속도제한 없는 8만원 무제한 요금제는 타 통신사와 달리 ‘3Mbps’ 속도 제한이 사라진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판의 수위는 스포츠 시청 앱이 실제로 서비스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텔레콤도 혜택 확대를 위해 ‘T데이’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도미노 대란’을 야기하며 고객들의 볼멘소리를 받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 고객 1인당 할인받을 수 있는 도미노 피자를 제한하지 않아 되려 고객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서비스겠지만, 그들 중 얼마나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저가요금제 고객을 고가요금제로 유치하기 위한 ‘업셀링’ 전략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