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 결과 ‘번복 또 번복’

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 결과 ‘번복 또 번복’

기사승인 2018-04-21 17:03:28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두고 두 차례나 결과를 번복해 유권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지난 20일 제13차 회의를 열고 동구청장 후보로 배기철 예비후보를 공천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권기일 후보를 단수 추천키로 발표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배기철, 오태동, 윤형구 등의 후보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컷오프 형식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 후보와 권 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권 후보가 “충분한 해명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21일부터 예정된 본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배기철 후부를 동구청장 후보로 의결했다고 20일 오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몇 시간 후 권 후보가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공관위는 “추후 공천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며 또 다시 공천 결과를 번복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의 오락가락 행보에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동구 주민 박모(55)씨는 “주민들 사이에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공천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공천 방식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하는 꼴을 보니 이제 선거에 관심도 갖기 싫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42)씨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한국당의 오만함이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 같다”며 “공천 발표 뒤 깨끗하게 승복하지 않고 서로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니 보수 지지자들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 대구시당은 공관위는 20일 광역의원 달서구 제5선거구에 정천락 전 달서구 자치행정국장을, 남구 2선거구에 윤영애 전 남구청 주민생활국장을 공천키로 내정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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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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