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조현아, 조현민 자매를 경영에서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현민, 조현아 뿐만 아니라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조 씨 일가 전체가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은 여론이 수그러들면 다시 원상복귀 시키려는 꼼수라고 의심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대국민사과에서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여론은 냉소적이다. 과거 장녀 조현아도 ‘땅콩회항’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사퇴했다가 이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바 있어서다.
트위터 아이디 ‘@mylo****2007’는 “조현민, 조현아 뿐만 아니라 조씨 일가들 모두 내려놓아야 하지”라고 비판했다.
‘@bi***dum’는 “가족 갑질과 밀수로 궁지에 몰린 조양호가 사과했다. 소나기 피하고 보자는 임시방편이다. 조양호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고 대한항공을 공기업화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c***ce2115’는 “부인과 자녀들이 그런건 바로 가장의 태도가 이렇기 때문이죠.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1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게 제기된 관세 포탈 및 밀반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