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아파트 재건축 규제 강화, 대출규제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 인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어 주택 매매 수요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봄 이사철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분양물량을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에 따라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지만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은 전국에서 4만7072가구가 분양된다. 전년동월(2만3658가구)과 비교해 약 2배 늘어난 물량이다. 수도권은 2만8062가구, 지방은 1만901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역별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경기(1만8787가구)에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1순위 마감행렬을 보였던 과천시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성남시, 하남시 등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과천시 원문동 과천주공12단지센트레빌, 성남시 정자동 분당더샵파크리버, 하남시 감이동 하남포웰시티, 하남시망월동 미사역파라곤, 안양시 안양동 안양시엘포레자이 등이 주요 관심 지역이다.
서울(7591가구)은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전부 1순위로 청약 마감돼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꾸준할 전망이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재건축,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등이 주요 분양 단지다.
지방의 경우 부산(5701가구)에 공급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민간임대 아파트인 강서구 신항만지구 부산신항만사랑으로부영과 사하구 구평동 구평중흥S클래스가 눈에 띈다.
대구(4092가구)는 북구 연경동 대구연경금성백조예미지,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단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3.0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경남 2728가구 ▲충남 2098가구 ▲전남 1189가구 ▲울산 851가구 ▲강원 788가구 ▲경북 786가구 ▲충북 777가구가 분양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봄분양 성수기에 맞춰 분양을 끝내려는 사업장이 집중되며 5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수도권 유망 사업장들이 6.13지방선거 전에 분양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5월은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심리 위축이나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시장의 특징은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새아파트와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란 인식 등에 따라 인기 지역의 신축 단지에 대한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역전세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2018년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화성, 남양주, 용인 등 경기지역에서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할 경우 갭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올려 받은 전세금을 이용해 주택을 다수 구입한 경우 손실이 크게 확대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