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응급 골든타임 잡아라' …안전교육 강화

대형마트, '응급 골든타임 잡아라' …안전교육 강화

이마트 직원 사망사건 경각심…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응급조치 교육 강화

기사승인 2018-04-25 05:00:00


이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이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등 매장 내 비상상황이 잇따르자 대형마트가 응급조치의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해 응급조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서는 계산대에서 근무하던 고 권미순 씨가 근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마트 노조에서는 이와 관련 사측의 초동 응급 조치가 미흡했다며 소방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해 11월 울산남구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40대 남성 고객에게 부점장이 자동심장충격기로 응급처치를 해 살린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몰리는 점포 내에서 직원이나 고객에게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응급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형마트가 응급 교육을 좀 더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마트에서는 이 같은 사회적 요청에 따라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서울 성동소방서와 광나루 서울시민 안전체험관에서 받는 이 교육은 성동소방서와 송파소방서 소방관들이 직접 실시한다. 

교육에는 상황에 대처하는 위기상황 판단 프로그램과 심폐소생술(CPR) 등 상황별 응급조치 요령을 배우는 응급처치 프로그램, 재난대응 기본 원칙과 유형별 행동요령을 익히는 안전행동요령 프로그램 등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그룹 안전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소방 안전 교육을 진행했고,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대규모 민관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올해 안전사고에 대비해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 대상 확대, 자동 심장충격기 확대 도입, 구급장비 사용법 교육 보강 등 응급대응체계를 꾸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었지만, 5월 말까지 전국 이마트 점포와 물류센터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 완료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매년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진행하던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 대상을 기존보다 확대해 안전 관련 직무가 아니더라도 점장을 비롯해 팀장, 파트장 등도 오는 6월까지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이달부터 전국 모든 점포와 본사, 물류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AED사용법 등 응급처치 훈련을 실시한다.  

점포 내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조치를 하기 위해 인근 소방서와 보건소, 보건대행기관 등에서 파견된 전문 교육요원을 초청해 교육한다. 

점포 내에 자동심장충격기가 비치돼 있지만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임직원의 응급상황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모든 점포에 심장충격기를 비치 중이며 현재까지 2100여명이 교육을 수료, 점포당 평균 15명의 직원이 응급상황 발생 시 인명 구조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도록 민관협동 형태로 응급처치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점포마다 1년에 한두 번씩 소방훈련을 실시하며 응급훈련도 같이받고 있다. 소화전과 소화기 위치를 알아 두었다가 화재가 발생했을 시 대처하고,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시 심장충격기를 사용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배운다. 

이외에도 수시로 한 달에 한 번씩 점포 내 직원들로 하여금 화재 등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5분대기조'를 만들어 조를 짜고 점포 내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실시한다. 방화복을 입고 위치를 숙지하고 산소호흡기를 매고 화재를 진압하며 고객을 대피하는 훈련이다.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소방경진대회에서도 실제로 방화복을 입고 화재 발생 위치와 소화기 위치 등을 숙지한 후 산소호흡기를 매고 화재를 진압하는 실습을 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법적으로 소방훈련은 1년에 한 번 정도지만 롯데마트에서는 두 번은 실시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수시로 5분 대기조를 짜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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