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하루 작성 가능한 댓글 수를 3개로 줄이는 등 댓글 서비스를 개편한다.
네이버는 25일 오전 자사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뉴스 댓글 서비스와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검토하고 개선해 나가고자 지난 3월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을 발족했다”며 “댓글정책이용자패널에서 나온 4가지 개선 방안들을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나의 계정으로 동일한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는 3개로 제한된다. 기존의 경우 사용자는 일일 작성 한도인 20개의 댓글을 동일 기사에 작성할 수 있었다. 연속 댓글 작성 시 댓글 작성 간격은 10초에서 60초로 늘어난다. 연속 공감‧비공감 클릭 시에도 10초의 간격을 두는 기능이 새로 도입된다.
또 네이버는 하나의 계정으로 클릭할 수 있는 공감‧비공감 수도 하루 50개로 정했다. ‘(비)공감 취소’ 역시 클릭 수에 포함해 댓글 조작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했다. 동일한 댓글에 대한 공감‧비공감 클릭은 기존과 같이 한 번을 유지키로 했다. 아울러 질타의 대상이 되었던 댓글 정렬 방식과 관련해 개편안을 마련, 이르면 5월 중순쯤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는 댓글 어뷰징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에 기반한 이용자의 로그인 패턴 학습 및 추가 인증 요구 ▲일반 이용자의 사용 가능성이 낮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IP 접근 차단 ▲기계적 어뷰징 의심 ID에 대한 차단 등 다양한 기술적 대응도 강화해 나간다.
다만 이날 발표된 개편안에 댓글 조작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 ‘인링크(Inlink)’에 대한 언급이 없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링크 방식은 포털 이용자가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가 아닌 포털 내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정치권에서는 포털의 뉴스 제공 방식을 ‘아웃링크(Outlink)’로 바꾸는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정보를 보는 구조에서 사용자마다 다양한 정보를 보는 구조, 사용자가 마음대로 정보를 구성하는 구조로 바꿔 갈 계획”이라며 “댓글 작성자의 정체성 강화 및 개인별 블라인드 기능 신설과 소셜 계정에 대한 댓글 작성, 공감‧비공감 제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