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가장 기본 안전수칙은 이른바 ‘깜박이(방향지시등)’을 제때 사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운전자의 절반가량만 방향지시등을 작동할 뿐이라는 것에서 비롯된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운전자 상호간의 소통이자 상대와의 무언의 약속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 발생하는 갈등은 보복운전으로도 이어진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방향지시등만 제대로 점등해도 보복운전의 48%를 예방할 수 있고, 난폭운전의 42%가 방향지시등 미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이 지난 1월과 3월 도로 주행 중 방향지시등 작동여부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 10명 중 4명이 진로변경 시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조사에서 226km의 구간을 이동하며 통행차량 1905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는 이렇다. 진로변경 차량의 52%가 방향지시등을 썼고, 좌‧우회전하는 차량은 54%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는 것으로 조사돼 방향지시등 작동률이 크게 낮았다.
3월에도 동일 구간에 대한 1750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진로변경 차량은 56%, 좌‧우회전 차량은 57%가 방향지시등을 작동시켜 1월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단은 1월부터 방향지시등 켜기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펴고 있다. 1월부터 석 달 동안 18만7천명을 대상으로 TV, 라디오, 신문, 케이블 방송, SNS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월에 비해 진로변경 방향지시등 작동률은 4%p, 좌우회전 방향지시등 작동률은 3%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자동차 운행 중 방향지시등 사용은 사고예방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소동과 배려운전의 첫걸음”이라며 “진로변경과 끼어들기 과정에서 방향지시등만 규정대로 사용해도 교통사고와 보복운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