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가 시즌 첫 3안타를 때려내며 기지개를 켰다.
NC 다이노스는 15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대3으로 역전패했다. 18승26패를 기록한 NC는 이날 승리한 삼성에 밀려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패배 속에서도 위안거리는 있었다. 박민우가 반등 조짐을 보인 것.
박민우는 3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할 만큼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 재비어 스크럭스, 나성범과 더불어 NC 타선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 챔피언십에 참가해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 바기도 했다. 하지만 발목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돌아온 올 시즌, 박민우는 주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1경기에서 타율 1할9푼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부상 여파는 아니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 승선에 대한 압박감이 타격 밸런스를 흔들었다.
결국 박민우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박민우는 2군에서 마음을 다잡는 것과 동시에 무려 7할6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2군을 폭격했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반복된 부진으로 자칫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민우는 이날 롯데전에서 3안타를 때려내며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1회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때려낸 박민우는 2회 타점까지 추가했다. 윤병호의 희생번트, 노진혁의 삼진과 손시헌의 볼넷으로 얻어낸 1사 1,3루 찬스에서 윤수강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2대1로 NC가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는 적시타로 윤수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에는 2루타로 장타까지 신고했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이 2할4푼5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나성범을 제외하면 팀 내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박민우가 가세한다면 NC 타선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박민우가 위기에 빠진 NC를 구해낼 해법이 될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