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내려갔던 원종현이 ‘환골탈태’ 한 뒤 돌아왔다.
NC 다이노스 원종현은 15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3대1로 앞선 6회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9회 이민호가 동점, 최금강과 노성호가 역전을 내주며 패했지만 원종현의 역투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을 순 있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다. 2군에서 돌아온 뒤 투구 밸런스를 찾은 모습이다.
원종현은 최근 3년간 NC 필승조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 만큼 짊어져야 할 짐 또한 컸다. 선발 마운드가 무너진 팀 특성 상 롱릴리프와 허리를 오가며 숱한 투구를 했다. 대장암 투병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지난 3년간 무려 221.2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 과부하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고 2군에 다녀온 뒤에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했다.
올 시즌 역시 초반부터 흔들렸다. 10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2.15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지난달 1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원종현은 2군에서 2차례 선발로 나섰다. 김경문 감독의 지시였다. 선발로 많은 공을 던지면서 감각을 익히라는 의중이었다. 원종현은 총 5.1이닝을 던지며 해법을 찾았다.
지난 4일 KIA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원종현은 1.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8일 SK전에선 1.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11일 한화전에서도 1.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철벽 불펜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원종현은 6회 롯데의 중심 타선을 맞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이대호를 1루 땅볼, 채태인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선두타자 정훈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신본기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병규를 또 한 번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NC는 현재 선발과 불펜 마운드가 무너진 상태다. 특히 불펜의 경우 원종현과 김진성의 부진으로 믿을맨이 실종됐다. 여기에 마무리 임창민까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원종현이 지속적인 활약으로 NC 불펜의 기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