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두산 두산 베어스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으며 단독 선두자리를 지켰다.
이날 SK가 내세운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산체스였다. 산체스는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96으로 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보유한 선수다. 지난달 25일 두산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위력을 떨친 바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산체스와의 맞대결에 난색을 표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과 만난 취재진에 따르면 내심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길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은 산체스의 위력적인 구위도 이겨냈다.
산체스는 1회에만 2탈삼진을 엮어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150㎞에 근접하는 공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꽂혔다. 두산 타자들의 얼굴에도 당혹감이 비쳤다.
하지만 2회말 상황이 달라졌다. 1사 후 양의지와 최주환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재일이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앞으로 날렸다. 그런데 이를 SK 정진기가 슬라이딩을 시도해 잡으려다 뒤로 빠트렸다. 이를 틈타 양의지와 최주환이 홈을 밟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서 포수 실책까지 나오며 오재일이 홈을 밟아 3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타자들의 응집력은 쉽게 저물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가 산체스의 4구를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두산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산체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5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인태의 안타, 산체스의 폭투를 빌미로 추가점을 냈다.
이후 7회까지 산체스의 투구에 압도당했지만 5점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선발 이영하의 호투, 함덕주의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