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카노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메이저리그가 충격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 시즌 전 약물검사에서 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가 검출된 카노에게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뇨제는 다른 금지약물을 은폐하는 역할을 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카노는 명예의 전당 등록이 유력한 선수다. 지난 200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이후 올 시즌까지 14년 통산 2037경기에서 타율 3할4리 2417안타 305홈런 1206타점 1168득점 5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할4푼8리를 기록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와 골든글러브 2회 등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카노의 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지자 메이저리그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카노는 메이저리그 선수협회에 성명을 내며 “도미니카공화국 의사에게 질병 치료 목적으로 받았다. 15년 넘는 프로 선수생활은 내 인생에서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야구의 룰을 속이기 위해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10년 넘게 수십 번 약물 검사를 받았지만 경기력 향상 약물이 나온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내 인생에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약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당시에는 몰랐지만 내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가족, 친구, 팬, 팀 동료, 시애틀 구단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