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수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KB증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가 연간 200만명 이상 늘어날 경우 명목GDP(2017년 기준, 1720조4000억원)는 0.9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인 관광객수는 2016년 7월 9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중국과의 사드 갈등 등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7텬 3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여행 상품 전면 금지로 관광객수는 36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같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한 40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월 평균 중국인 입국자수 34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는 월 40~60만명대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인 관광객수는 이는 전년(417만명) 대비 150만명 증가한 567만명 추정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44억6000만달러(4조7000억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쇼핑 관련 도소매 서비스업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 약 3000달러를 고려한 수치다. 이에 따른 취업유발 효과는 추가 10만5000명, 고용유발 효과는 6만명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중국인 입국자수가 1전보다 200만명 이상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경제 효과는 17조원으로 늘어난다. 신규 고용 규모도 14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금근로자만 8만2000명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증권은 “4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수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기록한다면, 이는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예상보다 회복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취업자수의 추가적인 증가와 그에 따른 민간소비 성장률을 상향 조정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증권은 고용부진이 지속, 내수 경기 수축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경제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서 한국경제의 2018-19년 성장률을 각각 2.8%, 2.7%로 0.2%p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