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한반도 종단철도 조기개통에 따른 북방경제 시장개척을 구체화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4일 이달 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시장개척을 떠나는 초원실크로드 청년CEO들과 함께 올해 1월 개통한 포항-영덕(44km)간 동해중부선 열차에 탑승해 한반도 종단철도의 조기 개통을 염원하며 북방경제 시장개척의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포항~블라디보스토크 유라시아 횡단열차 탑승권 전달 퍼포먼스를 통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으로 가시화된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과 다가올 유라시아시대의 조기 도래를 기원했다.
또 이달 말 신 북방경제의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노보시비리스크-알마티로 시장진출을 위해 떠나는 ‘북방경제 초원실크로드 청년CEO 시장개척단’에게 단원 임명장과 프런티어 출정기를 전달했다.
한반도 종단철도(TKR)는 부산에서 북한 나진까지 한반도 동해안을 연결하는 철도로 현재 영덕-삼척 구간은 2020년 준공 예정이다. 강릉-제진(104.6km) 미 개통 구간은 최근 남북의 화해 분위기에 따라 사업의 진척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08년 동해중부선 착공 시 기존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 발전을 정부에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이후 10년 만에 동해중부선(포항-영덕)이 완공됐고, 이제 H자형 신 경제지도의 중심으로 동해선이 조기 건설되기를 염원하는 한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탑승행사를 가졌다.
향후 TKR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면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와 유럽지역을 이어주는 교통·물류허브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3성을 포함하는 거대한 동북아 경제권을 형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1억3000만 명의 소비시장이 열리는가 하면 북방지역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한국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신정부 출범이후 신 북방정책의 거점도시로 러시아정부의 동방정책 교착점이면서 극동개발의 전략적 동반자이자 파트너로서의 상호역할이 기대된다.
그동안 도는 러시아와 지방정부 차원의 다양한 외교를 추진해 왔다. 1996년 이르쿠츠크주와 자매결연 이후 20주년 기념행사, 상호교류협정 체결, 경제회의 및 포럼, 투자설명회, 경제인 교류 및 엑스포 문화교류 등 20회 이상의 상호 협력 사업을 전개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신 북방정책과 연계한 신시장 개척을 유도하고자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대통령 정상회담에서 양국 지자체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창설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유치했다.
이 포럼은 올해 11월 경북 포항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도는 이외에도 지역기업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기업인 통상교류 및 경제포럼 개최, 체육 및 문화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전개해 중앙정부가 추진 중인 신 북방정책을 적극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비록 포항-영덕 간 짧은 구간을 탑승하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 각국을 이어주는 문화와 경제의 대동맥의 큰 길이 될 것”이라며 “이번 북방경제 초원실크로드는 북방시장개척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