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춘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눈길이다.
25일 영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품목별 농업혁신추진단을 운영한데 이어 대도시 판로확대, 귀농귀촌 지원시책 추진, 농촌일손부족 해결을 위한 외국인근로자도입, 소비자유통센터 건립 등 다양한 농업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냈다.
지난 2015년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인 사과와 인삼, 한우가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품목별 혁신추진단을 만들어 재배, 품질, 유통에 이르기까지 농업정책의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13%를 차지하는 영주사과의 경영비 절감을 위한 기술보급과 포장디자인 통일, 친환경 농업개발에 주력했다.
한우 명품화 추진단은 우수한 육질의 영주한우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암소수정란 대량이식사업을 추진, 영주 덕풍농장 종축 2마리가 경북에서 유일하게 한우 보증 씨수소에 선발되기도 했다.
풍기인삼 혁신단 역시 홍삼가공제품에 대해 품질인증제를 실시키로 하는 등 품질관리에 역점을 두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주시는 2020년 풍기인삼 세계문화엑스포를 유치해 풍기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방침이다.
대도시 소비자들을 겨냥한 수도권 판매망 구축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서울 청계산역점에 영주 한우프라자를 개장하고 서울지하철 8호선 석촌역에 영주 농특산물 판매장을 개장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인천 월드컵 문학경기장에 2300평 규모의 소비자유통센터를 조성해 물류비용 절감과 직판기능을 확대했다.
소비자유통센터는 오는 9월 개장할 계획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영주시는 유통단계 축소로 물류비용절감은 물론 농업인과 생산자의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영주 농업의 발전은 귀농·귀촌 인구 증가로 증명되고 있다. 영주시는 귀농·귀촌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지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을 시행했다.
2016년 총사업비 80억 원을 투입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농업 실습과 교육을 받으며 농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영주 소백산 귀농드림타운을 개관해 큰 인기를 모았다.
그 결과 지난해 귀농귀촌타운에서 교육받은 30세대 가운데 28세대가 귀농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영주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점차 증가하는 소규모 고령농가를 위한 시책도 마련했다. 농업기계화 촉진을 위해 고가의 농기계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해 농가의 부담을 줄였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2007년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장에서 31종 216대의 농기계를 임대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7월 문수면 만방리에 농기계임대사업 남부분소를 설치, 23종 119대의 농기계를 비치했다.
이어 지난 3월 단산면 옥대리에 농기계임대사업 북부분소를 개소해 21종 110대의 농기계를 비치,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취약계층을 위한 기계화 영농지원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영주시는 기업 농업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11월 베트남 타이빈성과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지난 4월 32명이 입국해 농작업에 참여했다.
영주시는 지역민들의 요청에 따라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도 활발히 추진된다. 영주시는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 경영불안 해소를 위해 지난해 지역 농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과 관련한 예산 30억5000만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10억 원 증액된 40억 원을 확보해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영주시는 사과의 경우 지난해 보험 가입률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영주시는 이밖에도 지역대학을 활용한 농업인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성 높은 농업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영주시는 2015년부터 10개 기관과 함께 19개 과제에 대해 연구 개발 사업을 추진한 결과 △특허등록(화분 유효성분의 침출방법 및 이에 따른 침출물을 포함하는 식품) △농가 기술이전(생강을 이용한 가공 식품 개발) △시제품 생산(영주 강황을 이용한 건강 빵, 강황국수) 시범사업화 등의 성과를 거둔바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근간은 농업이라는 인식 하에 농업분야에 대한 인프라 지원과 농업 혁신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지속적으로 힘써 부자농촌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