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진양(가명)은 4살 때 부모님의 이혼 이후 아버지와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했다. 중3 때부터 가출을 시작, 고1 때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다. 이양은 거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나쁜 범죄를 저지르고 재판을 받던 중 ‘부산광역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접하게 된다.
이양은 센터 지원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보호처분 9호’ 판결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지만, 우수한 생활태도로 임시퇴원도 했다. 이후 센터 교사의 권유로 ‘직업역량강화프로그램’에 참여, 발달장애인을 돌보면서 간호사의 꿈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양은 올해 모 대학 간호학과 입학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3주년을 맞아 법률 시행 이후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실적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5만3000여 명에게 개인별 특성과 요구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여가부는 전국 202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일대일 개인 상담을 통한 상담·교육·취업·자립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원 실적을 살펴보면, 학교 밖 청소년 2만 여 명이 검정고시·상급학교 진학 등 교육지원을, 1만여 명이 직업훈련·자격증 취득 등 취업지원을 제공받았다. 이밖에도 맞춤형 상담, 문화예술 및 동아리활동, 건강검진 등이 지원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인식 개선을 적극 추진해 왔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게 ‘학교 밖 청소년 권리옹호 사업’이다. 여가부는 이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 권리침해 대응 안내서를 제작하고 인식개선 홍보영상물 등을 제작, 배포했다.
이밖에도 학교 밖 청소년의 조기 발굴을 위해 지난해 말 교육청와 경찰서 등과 연계, 학교 밖 청소년 발생 즉시 신속하게 해당 청소년의 정보가 지원센터로 이어지도록 했다. 현재 연계인원은 16만836명에 달한다.
여가부는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청소년 전문 직업훈련사업인 ‘내일이룸학교’ 운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들의 관심을 반영한 맞춤형 훈련과정을 도입하고, 고용부와 함께 고용촉진장려금을 통해 취업동기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창업동아리’를 개설하고 (예비)사회적기업 설립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박선옥 여가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장은 “학교를 다니건 다니지 않건 우리사회 모든 청소년들이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지닌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의 목표”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존감과 자립역량을 높이는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을 둘러싼 편견과 차별 해소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