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외로운 투구 끝에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했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147㎞에 이르는 패스트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적절히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양현종은 7회 김재환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도 특유의 책임감을 발휘, 팀의 승리를 위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3대2로 앞선 8회 2사 1루 상황에서 오재원의 타구에 왼 발목을 맞았다. 이대진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급히 마운드에 올랐고 교체를 결정했다.
양현종이 내려가자 KIA의 불안한 뒷문 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양현종에 바통을 이어받은 임창용은 박건우에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양현종의 자책점을 늘렸다. 9회에도 양의지에 솔로 홈런을 내주며 양현종이 쌓아 올린 탑을 무너뜨렸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82로 리그 5위다. 임창용을 제외하곤 믿을맨을 찾아보기 힘들 실정이다. 불안한 뒷문 때문에 양현종의 부담도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양현종은 올 시즌 이날 등판 전까지 75이닝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KIA가 3대5로 패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