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세지니 각 정당 공보물 색깔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흰색바탕’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동지역 자유한국당 당원인 김모(48)씨는 작금의 선거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김씨는 “여태껏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 붉은색은 무조건적이고, 반드시 강조해야할 사안이었지만 최근 당의 이미지가 추락한데다 무소속이 흰색바탕을 사용하니 여러 정황상 유권자의 거부감을 최대한 줄여 표심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 캠프 역시 흰색바탕에 붉은 글씨가 새겨진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해당 후보자 핵심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의미는 없고, 그냥 코디”라고 앞서 당의 이미지 추락에 대한 의식과 무소속 바람 편승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파란색을 비교적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지역 대부분에서 만큼은 민주당 후보자 지지도가 일정 비율 이상 크게 높아지지 않는 한계점이 있어 일부 후보는 흰색바탕에 파란색 글씨를 새겨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안동시 옥동 최모(60)씨는 “정당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추락하긴 했다”면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자신들의 정당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당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탈당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당에 의리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여겨져 온 경북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바람이 거세다.
역대 선거에서 경북은 자유한국당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공공연하게 오르내릴 정도로 보수정당 강세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 후보가 크게 뒤지거나 근소한 차이로 경합을 벌이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공개된 여러 자치단체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 포항, 구미, 경주, 영천, 안동, 김천, 울진, 성주가 한국당 후보 고전지역으로 손꼽힌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