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재 제일병원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일병원지부(이하 제일병원노조)는 4일 직원들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 조치한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500여 명 중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한 250명가량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교섭은 2회에 걸쳐 진행됐지만 끝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이번 파업을 진행키로 한 것.
병원 측은 경영난으로 직원 임금을 삭감했다고 밝혔지만,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제일병원노조는 새 건물 증축을 계획하는 것은 경영난이란 설명과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러한 최근 분만이 감소로 신생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결국 노조가 경영진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 철회를 비롯해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파업까지 이르게 된 것.
한편, 이번 파업이 결정되면서 병원은 환자들에게 ‘분만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조합원 절반가량은 필수 인원들로 현재 병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의료공백의 차질은 일각의 언론보도처럼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