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영준 감독대행, 프로 감독 데뷔전서 호된 신고식

NC 유영준 감독대행, 프로 감독 데뷔전서 호된 신고식

기사승인 2018-06-05 21:31:36

김경문 감독의 경질 후 팀을 임시로 맡게 된 유영준 NC 감독대행이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리더십 교체’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대12로 대패했다. 4연패에 빠진 NC는 20승40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유 감독대행의 첫 프로 감독 데뷔전이었다. 유 감독대행은 10년 넘게 아마 야구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적이 있지만 프로 감독 경험은 전무하다.

유 감독대행은 경기 전 “부담스러운 자리다. 선수단을 안정시키라고 구단에서 저에게 대행을 맡겨주신 것이다. 그 이상은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욕은 넘쳤다. 우선 김 전 감독의 그늘을 지우려 애썼다. 수석코치직을 없앴고 데이터 코치를 신설했다. 주장도 손시헌에서 박석민으로 바꿨다. 김 전 감독의 지시로 2군에 내려가 있던 로건 베렛도 불러들였다. 심지어 그는 “김 감독님의 야구가 조금 급한 것 같이 느껴졌다”며 “상대 투수가 흔들리고 있는데, 공격 쪽에서 빨리 초구를 쳐서 무의미하게 상황이 끝나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의 효과는 없었다. NC는 선발 왕웨이중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승기를 내줬다. 

2회 이대호에 솔로 홈런을 내주며 0대1로 끌려간 NC는 4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정훈에 볼넷을 내줬고 손아섭에 안타를 허용했다. 실책까지 겹쳐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유 감독 대행은 승부수를 던졌다. 4번 타자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를 채웠다. 하지만 이병규에게 적시타, 번즈의 땅볼 타구로 3점을 헌납했다. NC는 이어 불펜진을 가동했으나 5회 3점, 6회 4점, 7회 1점을 묶어 총 12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NC는 6회 터진 이원재의 투런 홈런, 8회말 롯데 불펜이 흔들리는 틈을 타 추격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은 김 전 감독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현수막과 팻말이 마산구장 곳곳에 걸렸다. 한 여성 팬은 경기 전 마산구장 밖에서 ‘부끄럽습니다 NC 구단. 누구를 위한 경질입니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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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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