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복귀는 아니었을까. 조정훈이 또 한 번 불안한 투구를 펼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2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타선은 NC를 압도했다. 에이스 왕웨이중을 상대로 7점을 뽑아냈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특히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조정훈의 투구가 우려를 남겼다.
조정훈은 12대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투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손시헌에 내야안타를 내주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1사 후엔 김찬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원재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성범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했고 스크럭스와 박석민에게도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적시타 없이 사사구로만 3점을 내줬다. 바통을 이어받은 구승민이 폭투로 실점하면서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길고 지독한 재활을 끝내고 재기에 성공해 주목 받은 조정훈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느리고 신중하게 몸을 만들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조정훈은 연투가 가능한 몸상태가 됐을 때 1군에 올릴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조 감독의 태도도 변했다. 조정훈은 2군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연투를 펼치지 않았지만 29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조정훈은 1군에 올라온 당일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5타자를 상대해 아웃 카운트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사사구 2개, 피안타 2개로 5실점(4자책)하며 우려를 남겼다.
1일 한화전에서도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 단 1개를 잡아내는 데 그치며 3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물론 이 때는 내야진의 결정적인 실책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 NC전을 통해 본 조정훈은 밸런스가 완벽히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롯데 코칭 스태프의 조급함이 조정훈과, 팀 양 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