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에 화재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이후 연도별 광역시도별 화재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화재 발생 건수는 9799건으로 전국 4만4178건의 22.2%인데 비해,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651명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의 사상자 2197명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액의 규모와 비율도 높다. 지난 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 규모는 약 5천 억 원에 달했고, 경기도의 재산피해액은 이중 절반에 육박하는 2406억 원이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동일 규모 화재라도 경기도에서 더 많은 도민들이 죽거나 다치고 더 큰 재산피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동 기간 서울시의 화재 발생 건수는 5978건으로, 전체의 13.5%이었다. 사상자도 246명(12.9%), 재산피해는 약 153억 원이었다. 이는 전체의 3.1%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이러한 차이가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방청의 ‘2017년 광역시도별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인구’를 보면, 경기도 소방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인구는 1548명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1위였다.
이 의원은 “소방공무원 인력충원 실적도 중요하지만, 화재 예방과 인명피해 감소를 위한 근본적인 소방안전시스템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며 “소방안전센터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