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중국발 악몽…채권 발행 中기업 부도·자회사 펀드투자 손실

한화투자증권, 중국발 악몽…채권 발행 中기업 부도·자회사 펀드투자 손실

기사승인 2018-06-08 04:00:00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2015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악몽에 이어 또다시 시련기를 겪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주관한 중국 기업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발행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관련 유동화증권을 발행에 주관한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자 및 금융사로부터 소송 위기를 겪고 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자회사 한화인베스트먼트 중국 사모투자회사 차이나얼라이언스벤처캐피탈(Chinalliance Venture Capital Co.,Ltd)도 손실을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꾸준히 해외 투자 사업에 진출했으나 고배를 종종 마시곤 했다. 한화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하지만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2013년 철수한 바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촉발시킨 발행 채권의 디폴트 사태로 관련 유동화증권(ABCP)를 보유한 증권사들이 타격을 받게 됐다. ABCP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해당 담보자산이 부도를 낼 경우 투자액은 휴지조작이 될 수 있다. 

이 가운데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고위험 ABCP를 발행한 주관사이기에 이번 논란을 계기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해당 ABCP에 투자한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이다. 손실을 입은 5개 증권사는 CERCG 부실화와 관련해 ABCP 발행사인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화투자증권 자회사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차이나얼라이언스벤처캐피탈도 손실을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벤처조합 9개와 공동운용 형태로 참여하는 중국 벤처캐피탈이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이 기업에 30% 지분을 갖고 있지만 수익은 커녕 손실이 이어져가고 있다. 한화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차이나얼라이언스벤처캐피탈 장부금액(올해 1분기 기준)은 3828만8000원으로 2014년 취득원가(29억6616만5000원) 대비 98.70%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배당 형식으로 투자 원리금 상환 후 남아있는 잔액이 표시돼 손실이 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수익이 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한화투자증권은 카자흐스탄 첫 진출 등 해외에서 활발한 투자 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부동산 투자(리조트) 사업을 했으나 손실을 내고 결국 철수했다. 한화투자증권이 투자한 부동산투자(SPC)회사인 LLP ‘Zharyk Zol Company 2007’는 재무제표상으로 종속기업 법인으로 남아있으나 현재 처분 중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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