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범이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NC 다이노스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대4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NC는 27승째(46패)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최금강이 3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강판한 상황에서 이형범이 값진 호투가 나왔다. NC는 김성욱의 투런포와 스크럭스의 만루 홈런으로 6대1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최금강이 3회말 1사 후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다. 그러자 NC 벤치는 2사 2,3루 상황에서 이형범을 빠르게 투입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홍재호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4대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형범은 김민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원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로는 순탄했다. 7회까지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볼넷 단 1개만을 내줬을 뿐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NC는 이후 김진성과 이민호 등 계투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켜냈다.
2012년 NC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2013년엔 2경기, 2017년엔 14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1군에 올라와 5이닝 2실점(1자책)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3경기에서도 불펜으로 나와 총 6.3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중요한 임무를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했다. 롱릴리프 자원으로 주로 활용되지만 호투가 이어진다면 선발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믿을 만한 토종 선발이 부재한 NC의 현 상황상 이형범의 등장은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