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이 과거에는 지역과 안보 균열로 이익을 보았지만 이제는 그러한 균열의 정치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구습에 익숙해져 사고의 발상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보수정당이 궤멸하고 있습니다”
윤민재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는 26일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보수궤멸 관련 논란과 관련해 “저변에 많은 보수유권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정당이 현 정부에 대응할만한 경제, 사회복지 정책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또한 윤 교수는 지방선거 이후 113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이 단 한 명 예외 없이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고 남탓을 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수나 기다리는 ‘요행수’를 바라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기득권세력을 가려내고 젊은 인재들을 영입해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되살려 정통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해 “정당이 제대로 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처절하게 버림받는 시대가 열렸다”며 이번 선거의 승자는 이데올로기의 굴레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보수유권자들이라고 평가했다.
윤민재 연구교수는 자유한국당이 20-30대를 포기해서는 안되며, 국민의 관심사를 잘 읽어내고, 이슈를 선점하고 개발하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부터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수당과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만 하지 말고 합당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