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구광모號…경영난‧상속세 등 과제 ‘산적’

닻 올리는 구광모號…경영난‧상속세 등 과제 ‘산적’

기사승인 2018-06-28 16:46:37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4세 경영’ 데뷔 무대가 다가왔다.

재계에 따르면 ㈜LG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후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가 경영 전반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구 상무 사내이사 선임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임시 주총에서 구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오후에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구 상무의 직책은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이다. 재계는 ㈜LG로 소속이 바뀌는 구 상무가 이사회를 통해 최소 사장급 이상 승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구 회장 양자로 입적한 구 상무는 경영 시간이 다소 짧은 점을 감안, 계열사 전문경영인의 보좌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LG 주력 계열사를 이끄는 이들은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명이다.

향후 구 상무 체제에서 해결해야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상속세다. ㈜LG 지분은 지난달 별세한 구 회장 11.28%, 동생 구본준 부회장 7.72%, 구 상무 6.24% 등이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전체를 구 상무가 물려받을 경우 상속세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구 상무가 상속세 납부 부담을 줄이고자 부동산이나 비상장주식 등으로 납부하는 물납과 수년에 걸쳐서 내는 연부연납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계열사 적자를 해소하는 것도 중대한 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CD패널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455억원) 및 전년 동기(1조269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부품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스마트폰을 만드는 세트업체인 LG전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모바일사업부가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도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구 상무가 길게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끝난 후 구 부회장이 곧바로 물러날 것을 예상했으나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와병 당시 LG그룹 경영 일선에 나섰던 만큼 계열 분리 및 독립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관측도 많다.

LG 관계자는 “언제 이사회를 개최할지, 안건은 무엇이 될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 상무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 대상으로는 로봇, 자동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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