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군 의료실태 추적 공개…뇌출혈 환자에 두통약 처방

‘그것이 알고싶다’, 군 의료실태 추적 공개…뇌출혈 환자에 두통약 처방

기사승인 2018-07-01 11:46:49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홍정기 일병의 의료 사고를 분석하며 군 병원 의료실태에 대한 민낯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사선 위의 장병들 - 전격 해부, 국군병원’ 편으로, 군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홍정기 일병의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홍 일병은 뇌출혈로 시작된 급성 백혈병 진단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군은 애초 홍정기 일병이 어지럼증과 구토 등 통증을 호소해도 연대 의무대에서 처방받은 약은 두통약과 두드러기약이었다. 이어 군 병원에서 기록된 진단서에는 어깨 죽지 쪽에 생긴 큰 멍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일병의 사망 진단서에는 뇌부종과 호흡부전 및 뇌출혈 다발성 장기 부전이 원인이라고 적혀 있다.

홍정기 일병을 진료했던 군 병원의 의사 두 명 모두 “백혈병은 내 전문이 아니다”, “의사면허를 취득했지만 모든 분야를 세부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의무대에는 혈액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었다. 그곳엔 청진기 뿐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진을 받아 팔꿈치 골절, 인대 파열 진단을 뒤늦게 알게 된 고은섭 씨의 사례도 다뤄졌다. 제작진이 관련 제보를 받자 60여건에 이르는 오진, 의료사고 등의 사례 제보가 잇따랐다. 

제보를 한 이들은 모두 군 의료시스템 부실을 지적했다. 낙후된 시설과 장비, 턱없이 부족한 의무 인력, 의료진의 비전문성과 무성의 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수많은 희생자들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군대 의료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흡한 군 의료체계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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