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9회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LG 트윈스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2018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4대3으로 앞섰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로 나선 정찬헌이 이닝을 틀어막지 못하면서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발단은 정찬헌의 투구였다. 김성욱을 상대로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1루 주자를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정작 이상호와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이상호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폭탄은 수비 과정에서 터졌다.
타석에 들어선 권희동 번트 자세를 취했다가 강공으로 전환했다. 빠르게 유격수 방면으로 흘러간 타구를 오지환이 잘 잡아냈다. 하지만 송구가 문제였다. 송구가 2루 베이스 밖으로 치우쳤고 이상호가 살아남았다. 2사 3루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무사 만루로 둔갑했다.
뒤이어 실책이 터졌다. 윤수강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2루수 정주현이 잡아냈다. 정주현이 1루수 김현수에게 송구해 타자 주자를 아웃 시켰다. 하지만 김현수가 협살 플레이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권희동이 2루에서 살아남았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아웃카운트를 단 1개만 적립하는 데 그쳤다.
결국 손시헌의 타석에서 사단이 났다. 손시헌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9회말 공격에서도 어수선한 플레이를 펼치며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서상우와 이형종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 타석에 오지환이 들어섰다. 강공은 선택했지만 좌익수 뜬공이 됐다. 그런데 1루 주자 이형종의 주루 미스로 2루 주자 서상우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박용택의 끈질긴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동점 적시타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경기를 내줄 뻔 했다.
채은성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연장 10회까지 접어들었다. LG는 10회 연장 7점을 내주며 13-6으로 패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