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이대호가 또 다시 ‘꼰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문제의 발단은 2회말 롯데의 공격 과정 중에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채태인이 때린 타구가 2루 쪽으로 향했다. 1루 주자 이대호가 2루까지 달렸지만 두산 유격수 김재호에 의해 병살타 처리됐다. 이 때 중계화면에 김재호를 향해 무어라 말을 내뱉는 이대호의 모습이 포착됐다. 뒤이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이대호를 쳐다보는 김재호의 모습이 송출됐다.
경기가 끝난 뒤 포털과 야구 커뮤니티에선 이대호의 행동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이대호의 입 모양을 보고 그가 김재호에게 ‘웃지 말라’라고 경고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물론 중계화면만 보고 이대호가 흔히 말하는 ‘꼰대짓’을 했다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대호가 ‘꼰대짓’을 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6월23일 두산과의 경기가 끝난 뒤 오재원을 불러 훈계를 시작했다.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나고 있던 상황에서 오재원이 포스 아웃이 아니라 1루 주자였던 자신을 태그아웃 시킨 것에 대해 감정이 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이 중계 화면으로 공개 되면서 팬들은 이대호가 지나치게 과민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위계적인 선후배 관계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다음 날 오재원의 재치 있는 행동으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이대호에 대한 이미지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 '꼰대호'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팬들은 이번엔 ‘웃는 상’인 김재호의 표정이 이대호를 언짢게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강경학을 향해 표정을 구기며 고함을 치는 손아섭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 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화 강경학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시도하자 손아섭이 이를 저지했고, 이후 강경학을 향해 ‘가보라고’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