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삼성·현대차그룹珠…ETF수익률 하향세

주춤한 삼성·현대차그룹珠…ETF수익률 하향세

기사승인 2018-07-07 05:00:00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논란 등 이중고가 겹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상장지수펀드의 약자로 주가지수 흐름을 따라가서 시장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룹주 ETF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구성된 ETF 상품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폰 수익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주도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의 악재,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지배구조 관련한 충돌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그룹 지배회사와 계열사 주가가 무너지면서 관련 펀드(ETF)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당면한 여러 악재가 해소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도 요구된다. 

◇ 삼성그룹珠 하향세 ‘뚜렷’…ETF 수익률도 마이너스 전환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면서 그룹주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 관리하는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은 3개월 기준 2.82% 손실을 내고 있다. KINDEX 삼성그룹섹터가중의 구성된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24.98%), 삼성SDI(18.32%), 삼성바이오로직스(11.66%), 삼성물산(7.98%), 삼성엔지니어링(5.43%), 삼성생명(5.30%) 등이다.

이어 KODEX 삼성그룹밸류(삼성자산운용)의 3개월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 5.40%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ETF에 구성된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18.88%), 삼성화재(9.87%), 삼성SDI(8.98%), 삼성생명(8.80%), 삼성물산(8.68%), 삼성중공업(7.84%) 등이다. 이밖에 ‘KINDEX 삼성그룹동일가중’(한국투자신탁운용)도 손실(-4.23%)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주 ETF 수익률 하락은 해당 펀드에 구성된 주요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이달 5일 종가기준)는 4만5950원으로 액면분할(5월 4일 시초가 5만3000원)을 한지 약 2개월 만에 13.30% 하락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주가(3개월 전 대비)가 가장 하향된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20.45%)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개월 전 대비 -20.42% 주가가 떨어졌다. 이어 삼성물산(-18.63%), 삼성엔지니어링(-17.07%), 삼성생명(-16.36%) 순으로 하락했다. 배당 사고 논란을 빚은 삼성증권도 3개월 전 대비 약 13.03% 떨어졌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삼성전기(34.90%), 삼성SDI(12.56%), 삼성카드(3.98%) 순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그룹주 ETF 수익률 저하에 대해 “구성된 종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 액면분할로 인한 외국계 투자자 유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 증가 예상이 있었으나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전 세계 IT·반도체 대형주 중 가장 부진했다”며 “2분기 감익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성생명도 삼성전자 지분 매각, 배당 계획 발표 부재, 매각 차익 효율성 우려, 규제 강화 등의 악재로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계열사 가운데 주가 하락 폭이 크지만 삼성전자 지분 인수 가능성이 호재로 꼽힌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라며 “삼성물산이 삼성금융그룹의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부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라고 말했다.


◇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현대차그룹珠 ETF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ETF도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관리하는 상장지수펀드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3개월 기준 14.07%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에 구성된 주요 종목은 현대차(25.10%), 기아차(23.66%), 현대모비스(17.52%), 현대제철(10.59%). 현대중공업(5.44%), 현대건설(4.79%), 현대글로비스(4.06%) 등이다.

해당 상장지수펀드에 속한 종목 대부분이 주가(3개월 전 대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3개월 전 대비 22.20% 상승했으나 남북경협주 관련 종목이라는 일시적인 호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남북화합 분위기가 고조된 지난 5월 28일 고점(7만9100원)을 찍었다. 그러나 이달 5일 현대건설의 주가(종가기준)는 5만3100원으로 고점 대비 32.86% 급락했다. 

현대차 주가도 8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몇 년 전까지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의 기업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12만15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15만2500원) 20.32% 급락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현대차에 대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7만9565원으로 3개월 전 대비(18만6833원) 3.89% 감소했다. 현대차 주가 하락은 2분기 실적 하락 전망, 미국 시장 판매 부진 가능성, 중국 시장에 더딘 회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현대차는 픽업트럭, 대형 SUV 라인의 부재로 경트럭 비중이 업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미국시장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 중국 판매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초에 예상한 것보다는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무산 ▲현대차와 기아차 수익성이 악화 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로 현대모비스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이 실패함에 따라 투자심리도 좋지 못하다”고 관측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현대글로비스(-35.41%)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23.29%)인 기업으로 향후 현대차그룹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기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현대모비스(-23.66%, 현대중공업(-20.70%), 기아차(-7.33%), 현대제철(-2.47%)도 주가가 하락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