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소속팀 LG와 더불어 대표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올 시즌 전지훈련 과정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귀국 이후에도 휴식과 재활에 몰두했다.
3월31일 KIA 타이거즈전에 첫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으로 고전했다. 이후 기복이 심한 피칭을 이어가던 그는 5월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보이는 등 심각한 부진을 이어나갔다.
차우찬은 이후 5월15일 삼성전부터 6월7일 한화전까지 5경기 연속 6이닝을 소화하며 본 궤도에 오른 듯한 모습을 보였다. 6월 6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7월부터 휘청거렸다. 6일 KIA전에서 4이닝 11피안타 4볼넷 9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제구가 들쑥날쑥했고 구위도 떨어졌다. 12일 SK전에선 5⅔이닝 6실점을, 18일 넥센전에선 4이닝 동안 6실점하며 조기강판 했다.
소속팀 LG도 문제지만,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대표팀은 울상이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 자원으로 차우찬과 양현종, 이용찬과 임찬규, 박종훈과 임기영을 선발했다. 문제는 임찬규와 임기영, 차우찬의 컨디션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을 낳았던 선동열호 이기에 이들이 대회에서 부진해 금메달을 놓칠 경우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특히 투수조에서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차우찬은 엔트리 발표 이후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14를 거두고 있다.
우려스러운 건 차우찬의 부진이 단순 투구 밸런스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단 점이다. 일각에선 구속이 급속히 저하된 것을 지적하며, 스프링캠프 당시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차우찬이 서서히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말 차우찬이 지쳐있다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의 후텁지근한 기후는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양현종에 이어 2선발을 맡아줄 차우찬의 부진은 곧 대표팀에도 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