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의료원 노조가 25일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이하 노조)는 의료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전하며, 실질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의 임금상승률은 2%로, 이는 대구 지역 최하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른 대구지역 대학병원들과 비교했을 때 최대 10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인해 간호사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숙련도가 높은 노동자들의 부재로 인한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s
노조가 941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입사~4년차 직원이 34.1%로 가장 많았고, 10년 미만의 직원들이 전체 인원 중 61.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응답자들은 ‘병원사직을 생각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병원에 자긍심(자부심)을 갖지 못하였다면 그 이유는?’이란 물음에 가장 많은 답변은 ‘낮은 임금’을 꼽았다(30.2%). 그 중에서도 간호사의 퇴사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올해 신규간호사 161명 중 5월 기준 72명이 병원을 관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해 평균 간호처 입사자는 167명이지만 매년 간호처 퇴사자 수는 평균 125.3명으로, 이는 입사자의 75%가 퇴사하는 셈이었다.
노조는 “병원노동자의 임상경험이나 업무숙련도가 의료서비스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아지면 다수의 신규 간호사가 근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간호사 전체의 업무 숙련도가 저하되고 의료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현재 의료원은 임금인상 4%를 제안하고 있다. 반면, 학교법인 선목재단 2017년 결산서에 따르면 의사들의 임금 인상률은 44.7%였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24일 노동위원회에서 3차 조정회의가 진행되고, 여기서 실질임금인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후 6시 파업전야제를 진행, 25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노조는 “의료원 노동자들은 지난 40년 동안 법정수당도 못 받으며 일해 왔다. 의료원은 병원의 의료서비스 질과 환자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임금인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